미국 존슨앤드존슨의 코로나19 백신이 혈전 우려에 휩싸이면서 글로벌 백신 보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보건당국이 존슨앤드존스사의 얀센 백신 접종자들 가운데 '드물지만 심각한' 형태의 혈전이 나타난 사례 6건을 근거로 사용 중단을 권고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얀센 백신의 접종을 중지하거나 도입을 연기하고 나섰습니다.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뉴욕과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미국 내 최소 35개 주가 보건당국의 권고 직후 얀센 백신의 접종을 즉각 중단했습니다.

뉴욕주와 뉴저지주의 경우 얀센 백신의 접종을 중단시키는 대신 기존 백신 예약자들에게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대체 투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도 미국 식품의약국 FDA의 사용 중단 권고가 나온 뒤 얀센 백신 접종을 중지시켰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지금까지 2만 8천900여 명의 의료 종사자에게 얀센 백신을 투여한 결과 혈전 발생 보고는 없었다면서도, "예방적 조치"로 중단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보건당국의 사용 중단 권고 발표 이후 존슨앤드존스가 유럽에서 백신 출시를 연기하기로 하면서 유럽에서도 얀센 백신 도입이 늦춰지게 됐습니다.

존슨앤드존스는 "유럽 보건당국과 부작용 사례들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유럽에서 백신의 출시를 선제적으로 연기한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존슨앤드존스는 당초 얀센 백신 수십만 회 투여분을 몇 추 안에 유럽에 공급할 예정이었으며, 유럽에서는 아직 얀센 백신 접종을 시작한 나라는 없는 상태입니다.

이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혈전 부작용 우려를 일으킨 데 이어 얀센 백신마저 비슷한 문제로 장기간 사용이 중단될 경우 세계 각국의 집단면역 구상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얀센 백신은 1회 접종만으로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데다 일반 냉장고 온도에서 보관이 가능해 지구촌 백신 공급난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아왔습니다.

미국에서는 아직 접종되지 않은 얀센 백신 900만 회 투여분이 각 주로 배송된 상태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