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밤중에 초대형 트레일러가 마을 도로를 지나다닌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소음에 잠 못 이루고 또 무거운 트레일러의 진동으로 건물에 금이 가고 있다는데, 알고 보니 공사업체가 건넨 보상금이 있었지만, 마을 통장들이 주민 몰래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G1 방송 백행원 기자입니다.
<기자>
새벽 1시, 편도 1차로 좁은 마을길에 대형 트레일러가 들어옵니다.
길이 35m, 무게는 127t에 달하는 건설 자재를 싣고 있습니다.
강릉안인화력 발전소 건설 자재입니다.
일주일에 5일씩, 벌써 2년 가까이 밤 12시만 되면 집채만 한 트레일러가 굉음을 내며 마을을 통과합니다.
[마을 피해 주민 : 처음엔 진짜로 겁났어요. 지진이 일어난 줄 알고 침대 가요, 덜컹덜컹하고. 어머 큰일 났다 잠도 안 와, 잠도 안 와, 진짜로 잠도 안 와.]
진동 때문에 마을에서는 집수리가 일상이 됐습니다.
집안이며 창고 벽에 커다란 금이 가고 문이 뒤틀리는 건 다반사.
손이 드나들만큼 틈까지 생겼습니다.
[임연금/피해 주민 : 큰 차가 다니기 전에 이러지 않았어요. 이게 밖에 내다보이잖아, 지금 그렇죠? 이게 툭 치면 팍 무너질 정도가 됐다니까요.]
주민들이 참다못해 항의했는데, 이미 합의 다 해놓고 무슨 소리냐는 황당한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확인해보니 2019년 11월에 이미 업체 측과 주민 대표 간 합의서가 작성돼 있었습니다.
도로 사용으로 인한 피해 보상금으로 5천만 원을 지급하고, 주민들은 원활한 자재 운송을 위해 적극 협조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합의 내용을 전혀 몰랐고, 두 마을에 지급된 보상금은 통장 개인 계좌로 들어가 있었습니다.
[이명철/피해주민대책위원장 : 너무 황당했어요. 진짜 드라마에서나 있을 법한 그런 식의 감정이었고, 그 배신감하고… 이 동네 산 거 후회된다, 왜 여기서 살아야 하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통장들은 문제가 불거진 뒤에야 공동명의 계좌로 보상금을 이체했습니다.
주민들은 통장 2명을 상대로 소송에 나서고 시공사와 운송사 측에는 정확한 피해 산정과 함께 보상 협의를 다시 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조은기 G1방송)
2년째 밤잠 설친 주민…몰래 보상금 챙긴 통장들
2021-04-15T01:50:34.524Z
한밤중에 초대형 트레일러가 마을 도로를 지나다닌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소음에 잠 못 이루고 또 무거운 트레일러의 진동으로 건물에 금이 가고 있다는데, 알고 보니 공사업체가 건넨 보상금이 있었지만, 마을 통장들이 주민 몰래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밤중에 초대형 트레일러가 마을 도로를 지나다닌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소음에 잠 못 이루고 또 무거운 트레일러의 진동으로 건물에 금이 가고 있다는데, 알고 보니 공사업체가 건넨 보상금이 있었지만, 마을 통장들이 주민 몰래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G1 방송 백행원 기자입니다. 새벽 1시, 편도 1차로 좁은 마을길에 대형 트레일러가 들어옵니다. 길이 35m, 무게는 127t에 달하는 건설 자재를 싣고 있습니다. 강릉안인화력 발전소 건설 자재입니다. 일주일에 5일씩, 벌써 2년 가까이 밤 12시만 되면 집채만 한 트레일러가 굉음을 내며 마을을 통과합니다. [마을 피해 주민 : 처음엔 진짜로 겁났어요. 지진이 일어난 줄 알고 침대 가요, 덜컹덜컹하고. 어머
Source: sb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