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우남 마사회장은 과거 국회의원 시절에는 방금 보셨던 모습과는 아주 달랐습니다. 공공기관의 낙하산 인사라든지, 기관장들이 자신의 측근을 채용하는 문제를 강하게 비판했었던 의원이었습니다.

계속해서 하정연 기자입니다.

<기자>

김우남 회장은 의원 시절 마사회를 피감 기관으로 두고 있는 국회 농해수위 위원을 맡았습니다.

당시 마사회의 낙하산 인사 문제를 집중적으로 지적했습니다.

[김우남/한국마사회 회장 : 평상시에 마사 산업에 관심이나 관여했던 적이 있습니까? (고향이 영천이라서 영천이 전국에서 옛날에 말이 참 많았습니다.) 광개토대왕 시대 얘기하는 거야? 말 많은 것하고 당신하고 무슨 상관이 있어요? 평생을 천직으로 알아서 마사 발전을 위해 고생하는 마사회 직원에 적어도 자존심에 상처는 안 나도록 해야 한다 이거예요.]


측근을 비서실장으로 채용하지 못한 김 회장은 결국 자문위원에 앉혔는데, 의원 시절에는 마사회장을 상대로 자문위원 채용 문제를 신랄하게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김우남/한국마사회 회장 : 이 사람에게 천하의 김광원 회장이 자문 얻을 게 있습니까? 월 500만 원씩 주고 4대 보험 가입시켜주고 말이야. 도대체 이거….]

김 회장은 당시 공공기관장의 채용 부조리를 꼬집는 정책 자료집까지 발간하기도 했습니다.

공공기관장의 채용 비리 사건을 분석했는데, 상명하복 구조상 내부에서 막기 어렵고 이를 거부하는 직원이 오히려 피해를 입기 쉽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정작 자신이 기관장이 된 후에는 태도가 180도 달라졌습니다.

[김우남/한국마사회 회장 : 야, 이 XX야. 내가 입법 기관에서 12년을 했는데…. 회장이 그런 의도를 가지면 말이야. 어떻게 해서라도 회장의 의도를 관철하려는….]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마사회 노조는 김 회장이 채용 문제에서뿐만 아니라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직원들에게 막말을 일삼았다며 퇴진 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최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