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과 호주 등에 이어 영국과 캐나다도 내년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정부 사절단을 보내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을 결정했습니다. 중국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미국 동맹국들의 동참이 늘고 있습니다.

정반석 기자입니다.

<기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베이징올림픽에 영국 장관이나 정부 인사는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존슨 총리는 의회에 출석해 이번 결정이 "사실상"의 외교적 보이콧이라고 분명히 밝혔습니다.

앞서 호주가 중국의 인권 문제와 무역 갈등을 이유로 베이징올림픽에 정부 사절단을 보내지 않겠다고 밝힌 데 이어, 중국을 겨냥한 '오커스' 동맹 3국이 모두 베이징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에 동참한 것입니다.

이어 캐나다도 보이콧 행렬에 가세했습니다.

[쥐스탱 트뤼도/캐나다 총리 : 전 세계의 파트너들과 중국 정부의 반복적인 인권 침해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베이징올림픽에 외교 사절단을 파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하는 것입니다.]

앞서 지난 7일 미국은 중국의 인권 탄압을 문제 삼아 베이징올림픽에 외교 사절단을 보내지 않기로 했습니다.

중국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지만,

[자오리젠/중국 외교부 대변인 : 미국 측에 강렬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를 표명합니다. 미국에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고, 앞으로 결연한 반격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정부가 각료 파견 보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9일)부터 이틀 동안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주도하는 민주주의 정상회의가 열립니다.

동맹국들의 보이콧 동참이 늘어날 수 있어 미중 갈등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