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10대 자매가 발견한 물건으로 14가구가 대피하고 경찰이 출동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6일 영국 매체 더선은 호기심 많은 두 소녀 때문에 벌어진 아찔한 대피 소동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사건의 전말은 이러했습니다. 13살 스카이와 10살 서머 자매는 영국 미첨에 있는 할머니 집에 방문했다가 인근 공원에서 신기한 물체를 발견했습니다. 이 물체는 나무 밑에 놓여있었는데, 자매는 다른 아이들이 놀다 버리고 간 장난감이라 생각하고 카트에 담아 집에 가져갔습니다.

하지만 해당 물체를 본 부모님의 반응은 뜻밖이었습니다. 아빠는 재빨리 딸이 쥐고 있던 물체를 뺏어 정원에 가져다 놓았고, 그 사이 엄마는 황급히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알고 보니 자매가 공원에서 가져온 물건은 제1차 세계대전(1914~1918년) 당시 사용했던 수류탄이었습니다. 심지어 폭발력이 살아있는 상태였고, 엄마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우선 인근 14가구 전체를 몇 시간 동안 대피시켰습니다.


이후 폭발물 처리반까지 투입돼 수류탄을 안전하게 수거해갔습니다. 자매에게 수류탄 발견 장소를 물어 수색한 경찰은 최근 폭우의 영향으로 나무 뿌리 부분에 묻혀 있던 수류탄이 지면 위로 드러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자매의 부모는 "하마터면 두 딸을 잃을뻔 했다. 아이들이 수류탄을 손으로 만지고 카트에 담았을 당시 상황을 생각하니 현기증이 난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현지 경찰 측은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는데 정말 운이 좋았다"면서 아이들에게 "의심스러운 물건을 발견하면 가까이 다가가거나 만져선 안 된다. 안전한 거리만큼 떨어진 뒤 경찰에 신고하거나 어른에게 알려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The Sun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