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1일부터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한 미군의 철군을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9·11테러 20주년인 오는 9월 초까지 아프간에서 철군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입니다. 아프간에서 미군을 철수시키는 것은 미국의 최장기 전쟁을 끝내겠다는 의미인데, 미국 내에서 찬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정준형 기자입니다.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연설을 통해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한 미군 철수 방침을 밝혔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이제는 미국의 최장기 전쟁을 끝낼 시간이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미군이 집으로 돌아와야 할 시간입니다.]

다음 달 1일부터 아프간 주둔 미군의 철군을 시작해 오는 9월 11일 이전에 철군을 끝내겠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최장기 전쟁을 이끌어온 아프간 파병을 9·11테러 20주년이 되는 올해 9월 11일 이전에 종료하겠다는 것입니다.

또 미군이 철군할 경우 군사적으로 아프간에서 더 이상 관여하지 않을 것이지만 외교적 임무는 지속될 것이라며 아프간 정부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군이 철군하는 동안 탈레반이 공격을 감행하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하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아프간 완전 철군을 결정한 것은 중국과 전략적 경쟁을 비롯한 당면 현안에 자원을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9·11테러로 촉발된 아프간전에 미국이 지금까지 쏟아부은 돈만 2조 달러, 우리 돈 2천200조 원이 넘고 미군 사망자는 2천 명을 넘었습니다.

하지만 미국 공화당은 아프간에서 미군의 철수는 미국의 리더십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비난하고 있어 철군을 둘러싼 미국 내 정치적 논란도 커질 전망입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인 나토 회원국 30개국도 성명을 통해 동맹국들이 다음달 1일까지 아프간 철군을 시작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