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부터 오세훈 서울시장 만나보겠습니다.

Q. 10년 만에 서울시장 복귀, 소감은?

[오세훈 서울시장 : 기뻐야 하는데 사실은 시청 청사를 들어서는데 가슴이 답답해지고 돌멩이가 가슴을 누르는 듯한 그런 정말 엄중한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실 업무를 처리하는 분들 입장에서는 새 시장이 온다고 하면 일을 조금씩 미뤄두고 결정을 기다리는 게 자연스럽지 않겠습니까? 들어가서 업무 파악을 일부 해보니까 아주 산적한 업무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할 일이 많으시겠네요.) 일상적으로 돌아가는 일이 아니면 아마 다 결정을 조금씩 미뤄뒀던 모양입니다. 첫날 보고받고 결재하고 뭐 하느라고 정신없었습니다.]

Q. 25개 구 전체 압도적 승리, 예상했나?

[오세훈 서울시장 : 워낙 여론조사 결과가 조금 앞선다는 예측이 있어서 기대는 했습니다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고요. 특히나 제가 의미 있게 보는 것은 젊은 층의 마음이 국민의힘 후보에게 관심을 가지는 쪽으로 바뀌었다는 것. 그게 정말 1년 전에는 상상을 못 하던 상황이었거든요. 저는 오히려 서울 전 지역에서 이겼다는 사실보다도 젊은 층이 이제 좀 관심을 가지는 당이 됐다, 저는 그게 훨씬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하고요. 이걸 잘 살려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Q. 선거 구호 '첫날부터 능숙하게' 실천?

[오세훈 서울시장 : 능숙하게 했는지는 평가를 공무원 분들이 해 주셔야겠지만 익숙하긴 하더라고요. (가장 먼저 한 지시는 뭐였나요?) 아무래도 지금 코로나 확산세가 만만치 않습니다. 정말 심상치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아마 내일부터 또 주의 단계가 격상이 될 것 같은데요. 그런 상황에서 제일 피해를 보시는 분들이 역시 소상공인들이시죠. 그분들이 거리두기의 효율성도 높이면서 매출 감소도 가장 줄일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그동안 제가 업태별로 업종별로 세분화된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을 해왔는데, 오늘 그 검토를 한번 해볼 것을 해당 부서에 지시를 했습니다. 내일 아침에 공식적으로 제가 개최하는 첫 번째 회의의 주제가 그게 될 것 같습니다.]

Q. 재건축 속도? 1주일 안에 규제 개혁?

[오세훈 서울시장 : 여러 번 토론이나 인터뷰를 통해서 입장을 분명히 밝혔습니다만 최대한 신속하게 하려고 노력을 할 텐데 막상 일을 맡게 되니까 신속하면서도 신중히 해야 되겠다. 이 두 개의 가치가, 원칙이 사실은 양립하기가 쉽지 않은 원칙이지 않습니까? 왜냐하면 너무 서두르다가 또 동시다발적으로 많이 하다가 주변 집값을 자극해서 오히려 시민 여러분들께 누를 끼칠 가능성도 있고 해서요. 신중하지만 신속하게 하겠습니다.]

Q. '민주당 다수' 서울시의회와 관계 설정은?

[오세훈 서울시장 : 사실 그게 가장 큰 걱정이라서 지금 마음이 무거운 거고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 의장님, 부의장님 또 운영위원장님, 민주당 의회 지도부 분들을 만나 뵙고 정말 간곡하게 부탁드렸습니다. 도와주시지 않으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꼭 좀 도와주십시오. 느낌은 좋습니다. 절 대해 주시는 게 어제까지 있었던 어떤 격전을 치렀던 상대 당의 입장이 아니라 함께 시민들을 위해서 무엇이 도움이 되는지를 논의해보자는 그런 뜻이 저한테 전달이 돼서 어떤 표정이나 무언의 어떤 협조적인 분위기가 느껴져서 오늘 굉장히 만나 뵙고 나서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졌습니다.]

Q. '내곡동, 생태탕, 구두' 논란 소회는?

[오세훈 서울시장 : 글쎄요, 뭐 선거까지 끝난 마당에 그런 곳에 주제가 집중되는 건 저는 뭐 사실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요. 이 사건의 본질은 보통 투기하는 사람들은 개발, 아파트가 들어서는 곳 부근에 가까운 곳의 땅을 사서 폭리를 취하는 거거든요. 그런데 이 사건, 제 처갓집 땅의 경우에는 아파트 단지 내에 속해서 수용이 됐고요. 그리고 상속받은 땅이고 가격도 보통 정부가 쳐주는 가격이 그렇게 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강제 수용을 당했다는 사실 그것만 아마 핵심적으로 알고 계시면 오해는 다 풀리리라고 생각합니다.]

Q. 내년 대선 아닌 시장직 재도전?

[오세훈 서울시장 : 물론입니다. 제가 이번에 말씀드렸던 선거기간 동안에 말씀드렸던 대부분의 공약이 5년 정도가 필요한 공약이고요. 그런 의미에서 열심히 일해서 시민 여러분들의 신뢰를 받아서 한 번 정도 더 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제가 잘해야 한 번 더 뽑아주시겠지만 그렇게 해야 그동안 좀 제자리를, 잃었던 여러 가지 사업들이 본궤도를 찾아갈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