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과 부산에서 모두 참패한 민주당은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LH 사태로 촉발된 부동산 악재를 결국 넘어서지 못한 셈인데 선거 패배 책임과 당 재정비를 놓고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서, 한세현 기자입니다.

<기자>

어젯(7일)밤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 발표 직전 당 개표상황실에 도착한 민주당 지도부.

큰 격차로 질 것이라는 출구조사 예측 앞에 망연자실한 표정이 엿보였고, 개표가 본격화하기도 전에 대부분 자리를 떠났습니다.

부인의 코로나19 확진자 밀접 접촉으로 자가격리되면서 당사를 찾지 못한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제외하고, 당 지도부는 어젯밤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당 수습방안 등을 논의했습니다.

회의 직후 김태년 당 대표 직무대행은 "국민의 뜻에 따라 성찰하고 혁신하겠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김태년/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 (선거 결과를) 겸허하게 수용하고, 부족한 것을 어떻게 더 개선하고 더 채울 것인가….]

선거 참패의 책임을 져야 할 당 지도부의 거취와 관련해서는 오늘 오전 의원총회를 열어 논의하겠다고 밝혔는데, 현 지도부가 총사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민주당의 선거 패인으로는 'LH 사태'가 우선 꼽힙니다.

정부가 공직자 투기 엄벌을 천명하고 당 지도부도 대국민 사과까지 했지만,

[이낙연/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 (지난달 8일) : 정말 정말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먼저 올립니다. 가장 강력하게 응징하고….]

분노한 민심은 돌아서지 않은 것입니다.

'미니 대선'으로도 불린 이번 보선에서의 참패는 민주당 내 대권 지형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당장 선거를 진두지휘해온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현직 지자체장이라 선거에 일정한 거리를 뒀지만, 그 역시 참패의 영향권에 놓여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