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가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고 '리그 중단 여부'를 논의합니다.

KBO는 오늘(11일) 오전 중에 실행위원회를 엽니다.

현재 수도권에 있는 단장은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으로 오고, 지방 경기를 치르는 구단 단장들은 화상으로 회의에 참여합니다.

긴급하게 실행위원회를 소집할 만큼 긴박한 논의가 벌어집니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단장이 논의할 문제는 '리그 중단'입니다.

NC 다이노스에서 총 3명, 두산 베어스에서 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확진자 모두 경기장 안팎에서 선수단과 접촉이 빈번한 사람들이어서 밀접접촉자가 대거 발생할 전망입니다.

NC와 두산도 이미 상당수의 격리 대상자가 나오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NC와 두산은 8일부터 10일까지 경기를 치르지 못했습니다.

NC, 두산과 경기를 치를 예정이거나 확진자의 증상이 시작된 시점에 두 팀과 경기를 펼친 팀들도 경기를 소화할 수 없었습니다.

NC 선수단은 서울 원정 숙소에서 격리 중이며, 두산 선수단은 자택에서 머물고 있습니다.

추가 확진자 혹은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선수 혹은 코칭스태프는 격리 기간이 더 길어집니다.

KBO는 올해 3월 코로나19 통합 매뉴얼을 작성하며 '구단 내에 확진자가 나와도 자가격리 대상자를 제외한 대체 선수로 중단 없이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 특별엔트리 조항도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심각한 상황을 대비해 '엔트리 등록 미달 등 리그 정상 진행에 중대한 영향이 있다고 판단하면, 긴급 실행위원회 및 이사회 요청을 통해 리그 중단 여부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리그 중단 기간은 '확진 발생 시부터 3주(자가격리 2주+연습기간 1주)를 고려한다'는 문항도 넣었습니다.

자가격리 대상이 대거 발생할 수 있는 NC와 두산은 긴급 실행위원회에서 '리그 중단의 필요성'을 강조할 계획입니다.


마침 KBO리그는 7월 19일부터 8월 9일까지 '도쿄올림픽 휴식기'를 갖습니다.

NC와 두산으로서는 사실상 리그가 중단되는 기간은 일주일이라는 주장을 펼칠 수 있습니다.

다른 구단 단장들도 NC와 두산의 상황을 이해해 리그 중단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단장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방역 수칙 위반 여부'를 확실히 짚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큽니다.

방역 관계자도 "엄격하게 보면 프로야구 선수단 5명 중 초기에 확진 판정을 받은 선수는 '오후 10시 이후 숙박업소에서의 모임을 억제하기 위한, 숙박시설의 정원 초과 입실 금지 조항'을 어긴 것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한 야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선수들이 방역 수칙을 정말 지켰다. 그러나 일부 선수들 사이에서는 '방역 피로감'을 호소하기도 했다"며 "선수단 전체에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