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차량 40여 대가 타고 200곳 가까운 상가가 거의 탈 정도로 컸던 화재 규모와 비교하면 인명피해는 크지 않았습니다.

시민들의 침착한 대응이 돋보였는데, 당시 대피상황은 어땠는지 한소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두운 상가 복도 끝, 맹렬한 불꽃이 보이자 누군가 대피하라고 크게 외칩니다.

[다 나오세요!]

얼마 지나지 않아 상가에서 시작된 불은 주차장 바로 앞까지 뒤덮었습니다.

[어 불났다 불이야! 불이야!]

[박성래/경기 남양시 : 내려가려는 차들이 쭉 줄을 서 있고 옆에 상가들이 쭉 있는데 다들 모르고 계셨던 거에요. 일단은 알려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내려서 불이야! 불이야!]


불이 난 주상복합 건물은 아파트와 상가로 들어가는 출입구가 사방에 마련돼 있어서 상대적으로 빠른 대피가 가능했습니다.

또 1, 2층 상가와 3층부터 시작되는 아파트의 연기배출 설비와 전기실 등이 분리돼 불이 아파트까지는 거의 번지지 않았습니다.

[고지선/피해 주민 : 아무 소리도 못 듣고…. 얘가 다행히 창문을 열어놨었는데 냄새가 난다는 거에요. 애는 진짜 신발도 못 신기고 그냥 막 뛰어나왔어요. 계단으로.]

현재 아파트 4개 동 중, 2개 동 주민들은 집으로 복귀했지만, 나머지 2개 동에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주민 169명이 오늘도 대피소에서 보내야 하는 상황입니다.


피해가 집중된 상가 층 입주자 일부는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 피해가 커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상가 입주민 : 불은 정말 그렇게 번질 수밖에 없었던 게 당연한 거 같아요. 스프링클러 작동 안 했고 방송 자체도 안 했고….]

건설사 측은 정상 작동했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스프링클러와 방화 셔터의 작동 여부는 내일 소방당국과 경찰의 합동 감식을 통해 밝혀질 걸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영상편집 : 박진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