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쌍용자동차를 인수하기로 했던 전기차회사, 에디슨모터스가 정해진 날짜까지 내야 할 돈 2천700억 원을 내지 못했습니다. 결국 계약이 해지되면서 쌍용차의 미래가 또다시 불투명해졌습니다.

제희원 기자 리포트 먼저 보시고, 이야기 이어가겠습니다.

<기자>

전기차 생산업체인 에디슨모터스는 지난해 10월 쌍용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습니다.

올해 초, 계약금 305억 원을 내고 본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매출 규모로만 보면 30배나 큰 기업을 인수한다는 계약에 어떻게 자금을 조달하나, 물음표가 따라붙었습니다.

에디슨모터스는 자금 조달 계획이 있다면서 쌍용차를 전기차 중심 회사로 바꾼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강영권/에디슨모터스 대표 (지난 1월) : 지금 쌍용자동차는 (전기차) 기술이 없어요. 307km밖에 가지 않는 E100 기종을 우리가 한 450km나 500km 가는 차로 만들어주겠다.]

하지만 에디슨모터스는 지난 25일까지 내야 할 잔금 2천743억 원을 끝내 내지 못했습니다.

재무적 투자자인 사모펀드가 투자에서 손을 뗀 것으로 보입니다.

쌍용차는 에디슨모터스가 제때 잔금을 치르지 못했다며 투자 계약을 자동 해제했습니다.

[김필수/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협상 당시) 인수 대상 기업들이 모두 다 도토리 키재기일 정도로 능력이 떨어지는 기업이 많았어요. 배꼽이 배를 먹고…. 또 자금 (확보)도 거의 불가능한 상태였기 때문에 정상적인 쌍용차 인수는 쉽지 않은 상태여서….]

에디슨모터스는 계약 해지 통보는 절차와 규정을 무시한 처사라며 계약자 지위 보전 가처분 신청을 냈습니다.

쌍용차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새로운 인수자 물색한다는 계획이지만, 전망은 그리 밝지 않습니다.

(영상편집 : 박지인, VJ : 정영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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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리포트한 제희원 기자 나와 있습니다.

Q. 쌍용차 미래는?

[제희원 기자 : 쌍용차는 최대한 빨리 새 주인을 찾아야 합니다. 오는 10월까지 새 인수자가 포함된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해서 인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인데요. 일정을 못 맞추면 청산 절차를 밟게 됩니다. 현재로서는 공개 입찰보다는 제한적 경쟁 입찰이나 수의계약을 추진할 것으로 보이는데, 쌍용차는 6월 말에 신차도 나오고 전기차도 개발 중이니까 작년보다는 사정이 나아졌다, 새 주인이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Q. 인수 가능성은?

[제희원 기자 : 그렇지는 않습니다. 쌍용차가 매물로 나왔던 작년 상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요. 당시 11곳이 인수의향서를 냈지만, 본입찰에는 3곳만 참여했었고 그 중 2곳은 자금 조달 계획이 또 부실해서 부적격 판정을 받았습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에디슨모터스마저 이번에 자금 조달에 실패한 것인데요, 그래서 그때나 지금이나 관건은 자금력입니다. 작년보다 회사가 좋아졌다고 해도 매달 운영자금으로 수백억씩 들어가는데 이것을 감당할 만큼 쌍용차가 매력적인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있습니다.]

Q. 인수자 못 찾으면?

[제희원 기자 : 아무도 안 나서면 쌍용차는 청산 절차에 들어갑니다. 문을 닫게 된다는 것인데, 5천여 명에 이르는 임직원들이 고용 위기를 겪게 되고 또 400여 개 협력사의 연쇄 파산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는 막 출범한 정부에도 큰 부담이 되는 만큼 산업은행을 통해서 공적 자금을 투입하는 방안도 거론되지만, 상하이차와 마힌드라에 한 번 팔렸다가 다시 경영난에 빠진 회사를 세금으로 살려야 하느냐, 명분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