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엥커>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가 무산됐습니다. 2천700억 원의 인수대금을 기한 내 납부하지 못한 건데, 새 주인을 찾아야 하는 쌍용차의 미래도 불명해졌습니다.

남승모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쌍용차는 오늘(28일) 오전 공시를 통해 에디슨모터스와의 투자계약이 자동 해제됐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월 서울회생법원의 허가를 받아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 인수합병 투자계약을 체결했지만, 인수대금이 기한이었던 지난 25일까지 예치되지 않았다고 계약 무산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미납된 인수대금은 에디슨모터스가 계약금으로 지급한 305억 원을 뺀 잔금 2천743억 원입니다.

이로써 지난 1월 10일 쌍용차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 지 두 달여 만에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의 쌍용차 인수는 최종 무산됐습니다.

에디슨모터스는 계약 체결 당시 약속했던 운영자금 500억 원 가운데 300억 원만 지급했고, 200억 원은 아직 지급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계약 해지 사유가 에디슨모터스의 인수대금 미납이어서 에디슨모터스는 계약금 305억 원도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계약 무산으로 쌍용차는 법원 허가를 받아 제한적인 경쟁입찰이나 수의계약으로 다시 인수합병 절차에 나설 걸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지난해 본입찰 당시에도 에디슨모터스가 사실상 유일한 입찰자였던 점을 고려하면 새로운 인수자를 찾기가 쉽지 않을 걸로 보입니다.

새로운 인수자가 없으면 쌍용차는 청산 절차를 밟게 되는데, 다만 일각에서는 산업은행 등을 통한 공적자금 투입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