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80kg짜리 쌀포대 4개를 실은 무인 드론 택시가 서울 여의도 상공을 날았습니다.

국토부와 서울시가 함께 진행한 드론 택시 시연이었는데, 시연에 쓰인 드론은 '중국의 테슬라'로 불린 중국 이항사 제품이었습니다.

2019년 12월 나스닥에 상장한 뒤 승승장구하던 이 업체 주가는 지난 2월 미국의 한 공매도 업체가 사기 의혹을 폭로한 직후 하루 만에 60% 이상 떨어졌습니다.

미국의 공매도 업체 울프팩은 이항이란 회사의 실체가 의심된다며 사람도 생산 설비도 없이 껍데기뿐인 공장 내부를 전격 공개했습니다.

그런데 SBS 취재 결과, 광저우 주재 우리나라 총영사관도 드론 산업 동향을 파악하겠다며 이항 본사를 방문해 장밋빛 전망이 담긴 보고서를 작성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보고서엔 이항을 가리켜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관련 분야 최고의 기업"이란 찬사 일색의 내용이 담겼는데요.

이 보고서는 국내 시연 행사가 열리기 불과 3주 전쯤 작성됐고, 드론 산업 관련 부처에도 공유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총영사관에 보고서 작성 경위를 물었더니 그 답변이 더 황당했는데요, 자세한 내용은 오늘 밤 SBS 8시 뉴스에서 공개합니다.